▒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9-12-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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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으로 성조숙증 예방…美 특허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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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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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에 의해 한약을 활용한 성조숙증 치료법이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과 이혜림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진과 의이인을 이용한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에 대해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특허청 등록 기준으로 볼 때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 및 예방용 조성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명은 ‘의이인과 인진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함유하는 성조숙증 예방, 완화 및 치료용 조성물(Composition for Prevention, Alleviation or Treatment of Precocious Puberty Containing Extract of Coicis Semen and Artemisia capillaris as Active Ingredient)’이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한약 조성물은 지난 2018년 1월에 이미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성조숙증에 대한 인진과 의이인을 포함한 난포 자극 호르몬 억제 제제의 예방 효과 및 안전성(Preventive Effect and Safety of a Follicle Stimulating Hormone Inhibitory Formulation Containing a Mixture of Coicis Semen and Artemisia capillaris for Precocious Puberty)’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에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인진과 의이인 조성물은 난소의 조기 성장을 억제하고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 stimulating hormone)생성을 억제해 성조숙증을 효과적으로 예방, 개선 및 치료를 할 수 있다”며 “키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연구에서는 인진, 의이인 추출물 처리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비장 등 다른 장기의 무게 변화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은 반면, 난소의 무게는 처리군에서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추출물이 난소의 조기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성조숙증을 예방, 개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성전자극호르몬의 일종인 FSH의 농도도 처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SH는 성성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난소의 성장 및 에스트로겐의 생산을 자극하고 남성에서는 정자 형성을 자극한다.
 
해당 추출물은 체중의 변화에서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진 않았으나 체장의 변화에서 유의적인 증가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성조숙증의 예방과 더불어 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골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단백질인 오스티오칼신의 농도 또한 추출물 처리군에서 유의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런 결과는 추출물이 골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혈장 내 오스티오칼신 농도는 골아세포의 활성을 시사하고 혈중 고농도의 오스티오칼신은 골밀도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향후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에 대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했다. 연구팀은 “좀 더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성조숙증 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조숙증 치료에 한약 주목
 
성조숙증은 사춘기 2차 성징이 또래보다 2년 이상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으로 증후로는 가슴발달, 고환 크기 증가, 머리 냄새, 변성기, 초경 등이 대표적이다. 성조숙증은 어린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8년 10만 2886명으로 14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가 2014년 1058만 278명에서 2018년 943만 4215명으로 11%가 줄어드는 가운데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나이는 1970년에는 14.4세였으나 2009년에는 11.98세로 조사됐다. 연구결과 12살 이전에 이른 초경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57배 높으며,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이나 자궁내막에 호르몬이 더 많이 축적됨으로써 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성조숙증 치료 약물로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onadotropin- releasing hormone agonist, GnRHa)가 쓰이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약을 이용한 치료가 주목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