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06-08-23 10:18
제 목
처서(8월 23일)에 비가 오면 농사가 걱정이랍니다.
작성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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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는 24절기의 열 네 번째 절기입니다.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됩니다.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있을 때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습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했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초후(初候)에는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中候)에는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논벼가 익는다고 하였습니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도 이무렵에 하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 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됩니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영남, 호남,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이나 비가 오지 않고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장차 뜻하지 않은 재앙으로 흉년이 된다고 해서 매우 꺼려하였습니다. 그래서 속담에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였습니다.

중복에 참외,
말복에 수박,
처서에 복숭아,
백로에 포도가 제 철 과실로 최고의 맛입니다.
(복숭아 사진은 구미시 농특산물코너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