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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06-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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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진의 후태와 박태 진단기준 마련-김진성 경희대한방병원 교수팀
작성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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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경희대한방병원 교수팀
디지털 설진기 통한 설진 진단기준 소개
 
한의학의 사진(四診)법 중 하나인 설진(舌診)의 진단기준을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논문이 발표돼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성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는 최근 디지털 설진기(digital tongue imaging system; DTIS)를 이용한 설태의 정량적 평가를 바탕으로 박태(薄胎)와 후태(厚苔)를 나누는 진단기준을 개발했으며, 이 연구논문을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등재지인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설진은 한의학 고유의 진단법 중 하나로, 설질(舌質)과 설태(舌苔)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를  병변의 성질, 병사의 심천, 병정의 허실 등을 변별하는 근거로 삼는다. 특히 설태의 두께 변화에 따라 구분되는 박태 및 후태는 구강건조증, 구취 등의 구강질환뿐만 아니라 위장병의 병정을 감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에 대해 한의학의 진단 서적에서는 설태가 있으면서 설질에 분홍색이 나타나면 박태이고, 설태가 두터워 설질에 분홍색이 나타나지 않으면 후태로 판정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판정기준은 설태의 분포범위에 대한 정량적 기준이 없기에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었다. 이에 따라 김진성 교수팀은 설태의 후박을 판정하기 위한 정량적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진성 교수에 따르면, 설태의 판정기준 마련에 앞서 먼저 일반 한의사의 설태 후박 판정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및 전공의 60명을 대상으로 설진의 설태 후박 판별기준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60명의 한의사가 디지털 설진기로 촬영된 50장의 혀 사진을 보고, 무태와 박태·후태에 대한 판정을 진행했으며, 설태 판정의 최빈값을 기준으로 일치율을 계산한 뒤 80% 이상의 일치율을 보인 24명의 판정자를 신뢰도 높은 판정자로 선정했다. 이들 24명의 판정값을 디지털 설진기의 설태분석값과 비교, 비례오즈모델을 이용해 추정확율을 계산한 결과, 무태와 박태 및 박태와 후태의 판정의 절단점은 각각 29%와 64%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혀 후반부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자연광이나 인공조명의 조도를 충분히 높여 공간을 밝게 하고 △혀의 설첨부에서 설근부(혀 후반부의 성곽유두주변)까지 모두 드러나도록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도록 유도한다 △이후 혀의 표면을 적절히 나누어, 설태의 존재 여부와 설질의 분홍색이 내비치는지 여부에 중점을 두어 관찰한다 △설질의 분홍색이 보이지 않는 설태 영역이 혀 표면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후태로 판정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설진시 설태 판정의 편리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설태 판정을 위한 진단 가이드라인을 전체 한의사가 공유해 설진을 시행한다면 진단의 일치율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진단 표준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