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윤 상지한의대생, 경항통에 대한 침 치료 효과 메타분석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게재
경항통 치료에 쓰이는 약물, 물리치료에 침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높아지고 특히 전침을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상지한의대 본과 2학년생인 서시윤 씨의 ‘만성경항통에 대한 침치료 및 전기침치료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The American Journal of Chinese Medicine (AJCM) 11월호에 게재돼 더욱 화제다.
목의 앞부분을 경(頸)이라 하고 뒷부분을 항(項)이라 하며 이 부위의 통증을 경항통(頸項痛)이라고 하는데 목뿐만 아니라 어깨 및 윗 흉강 부분의 통증까지도 경항통으로 본다. 경항통은 3대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상당한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경구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이 있다. 경구 약물 치료 중 일차적으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의 경우 유사 근골격계 질환에 관례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NSAIDs 사용은 위염, 궤양,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서시윤 씨는 만성경항통 환자들로부터 침과 전침치료를 시행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들의 결과를 메타분석해 안전성과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자 2016년 7월 30일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 한국 등 9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분석을 진행, 4000여개가 넘는 경항통 치료 관련 논문 중 6개국 16편의 논문을 선정해 체계적인 문헌고찰을 했다.
그 결과 경항통 치료에 쓰이는 약물, 물리치료에 침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높아지고 특히 전침을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침은 말초 교감 신경 다발(peripheral sympathetic nerve fibers)과 카나비노이드 시스템(cannabinoid system)을 활성화시켜 염증 병소에 합성 진통·마취제(opioids)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전침은 COX-2(사이클로옥시게나제-2)를 억제해 항염증 약물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서시윤 씨는 이런 기전을 통해 전침이 침에 비해 더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높았다고 추정했다.
또 일반적인 경항통 치료로 고려되는 약물, 물리치료 등과 비교해 침이 더 좋은 효과는 아닐지라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고찰한 범위 내에서는 침으로 인한 중대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경항통에 침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서시윤 씨는 “다양한 한방치료의 효과를 검증해 데이터로 제시하고 싶었는데 빠른 시간 내에 결실로 나타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이 근거중심의학으로 거듭나 세계가 인정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자생의료재단 3기 글로벌 장학생인 서시윤 씨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방법론의 교육을 수행했다. 또 논문 주제 설정 및 분석 등 연구 과정에서 서시윤 씨가 보다 원활하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 해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연구원장은 “이번 논문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경항통 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말하고 있다”며 “특히 경항통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앞으로 경항통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생의료재단은 2014년부터 한의학의 세계화와 해외에 한의학을 전파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자생 글로벌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자생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학생은 졸업까지 학비전액을 지원받게 되며 졸업 후 자생한방병원 수련의 지원 시에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한 자생의료재단의 해외연수 및 학술활동 등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며 방학 기간 중 자생의료재단의 R&D센터에서 인턴연구원으로 근무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