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장내 유익한 세균 증가시켜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등에 연구 결과 게재해 과학적 입증
속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 및 막힌 기운 풀어주는 침 치료 병행하면 효과 상승
과민성 장 증후군은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 체질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름철 찬 음식에 복통과 설사가 잦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진통제와 지사제가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매번 약을 복용해야 되는 어려움도 뒤따른다.
이와 관련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교수는 “날씨가 더우면 우리 몸은 열을 내리기 위해 몸 속의 혈액이 피부쪽으로 집중돼 땀을 배출하게 됨에 따라 겉으로는 뜨거운 듯 느껴져도 속은 차가워지게 되는데, 차가워진 속에 찬 음식이 들어가게 되면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금방 탈이 나게 되는 것”이라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복무열통(腹無熱痛), 두무냉통(頭無冷痛)(머리는 시원하고, 배는 따뜻해야 아프지 않다)’으로 따뜻해야 할 복부가 차가워지면 배탈이 난다고 설명한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이어 “이 같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게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서 많이 나타나게 된다”며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전 국민의 약 27%가 소음인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여름철 찬 음식으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의약에서는 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시 설사, 복통 등의 증상 개선에 중점을 맞춰 장기능을 강화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백출, 육계, 복령, 감초, 곽향, 진피 등을 활용한 한약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속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배꼽 아래의 관전이나 배꼽 주위의 기해에 뜸 치료와 함께 합곡, 내관, 태백혈 등의 부위에 침 치료를 해 막혀있는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한다.
고 교수는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한 한약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된 ‘Acupuncture-moxibustion in treating irritable bowel syndrome’ 및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된 ‘Effect of Korean Herbal Medicine Combined with a Probiotic Mixture on Diarrhea-Dominant Irritable Bowel Syndrome’ 등의 논문에 따르면 장내 유익한 세균이 증가해 장기능이 향상됨으로써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개선된 연구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교수는 “여름철 찬 음식으로 인해 잦은 배탈로 고생한다면 한의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체질을 정확히 감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진통제와 지사제로 일시적으로 도움을 받기보다는 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한약 치료로 찬 음식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