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 의거 100주년 학술회의 개최
“과거 한의 의료기관, 독립 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
“강우규 잘 안 알려져…주 활동무대인 러시아 자료 발굴 시급”
한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왈우 강우규(曰愚 姜宇奎, 1855~1920)선생 의거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위상과 성격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사단법인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 주최로 지난달 29일 이북5도청에서 진행된 ‘강우규 의사 의거 100주년 학술회의: 강우규 의거의 역사적 위상과 성격’에서 장원호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강우규 선생 의거 백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의사의 순국과 독립정신, 애족정신을 기리는 학술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강우규 의사께서는 한의사로서 일제 강점기에 억압과 고통에 신음하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헌신하셨다”며 “아울러 교육자로서 우리의 얼과 정기를 계승하고자광동학교를 설립하고 애국계몽운동을 펼쳐 후학을 양성하였을 뿐 아니라 1919년 9월 2일, 65세의 나이에 신임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처단하고자 폭탄을 던지고 99년 전 오늘 순국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강우규 의사와 같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 덕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왈우 강우규 의사의 후학인 대한한의사협회 2만 5000명의 한의사들 또한 선생이 몸소 보여주신 애국애족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해 나갈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명우 평안남도 도지사는 “강 의사 의거는 무기력한 청년들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무장 투쟁의 시초가 됐다”며 “의술을 통한 제민활동과 후진 양성에 평생을 바치신 선생의 탁월한 정신이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박환 수원대 교수는 ‘강우규 의거의 역사적 성격’과 관련해 강 의사의 투쟁 정신이 ‘동양평화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동양평화론 하면 안중근 선생을 생각하는데 강우규 선생이 가장 존경한 인물이 안중근이었다”며 “단순히 활동가 이전에 동양평화라는 사상을 해치는 인물이 사이토이기 때문에 저격할 수밖에 없다는 확실한 사상적 토대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는 한의업이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직업이었다”며 “병의원은 누가 들락거려도 크게 의심을 안 받기 때문에 한의사를 하면서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한약방을 주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