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2-06-05 15:54
제 목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암센터장, 최원철 교수
작성자
코끼리
3,182
조회수


"제가 말한 것은 반드시 약속을 지켰습니다"
대한암환우협회, 창립 12주년 맞아 최원철 교수 위한 기념식 개최
세 가지 약속 지키는데 23년 걸려… 참 기나긴 여정과 싸움의 연속
한약 100만제 보시, 암 환자 치료 성공, 항암신약 개발 약속 이행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은 비록 아프지만 그로 인해 하늘에서 선생님이라는 과분한 선물을 주셨으니 암세포에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구요. 선생님의 의술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는 날, 선생님의 증거자가 되는 것이 엄마의 소원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힘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의 꿈이 저희 엄마의 소원이, 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의 희망이 꼭 이루어질꺼라고 믿습니다.” -2012년 3월14일 장정원 드림-
“그 분은 정직하고 소박한 분입니다. 꼭 이 시대에 필요한 정의로운 영웅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암에 대해 편안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대한암환우협회 이정호 회장-

암 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신뢰와 희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 그래서 행복한 사람, 바로 그가 최원철 교수다. 1997년부터 최 교수의 암 질환 공개 진료에 참여했던 생존 암환자들로 구성된 대한암환우(완치)협회 회원들이 오는 9일 공개진료 15주년과 협회 창립 12주년을 맞아 가평 주화아카데미에서 최 교수를 위한 기념식을 개최한다.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말할 때 그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을 돌보듯 어루만져 주었고, 지금껏 살아 숨 쉴 수 있는 기회를 준 최 교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모든 의료인의 꿈은 환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아픔이 치유됐을 때 비로소 의료인을 존경한다. 더욱이 오늘 내일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말기암 환자들에게 칭송을 듣고, 그들 스스로 준비한 기념식에 초대받는다는 것은 인술(仁術)의 정점에 서 있음을 말하는 것일게다.

지난달 30일 최원철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암센터장)를 만났다. “1989년 환자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이제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환우분들께서 조그마한 기념식을 마련한 것 같은데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최 교수는 1988년 인천시에서 안세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이듬해인 1989년 한약 100만제를 무상 보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1996년에는 인류가 성공해 보지 못한 말기암 환자를 꼭 한명이라도 살려보겠다고 약속했고, 1999년에는 말기암 환자 치료를 성공하면 꼭 인류를 위해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세 가지 약속을 지키는데 23년이 걸렸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는데 저와 저를 돕는 교수들은 148회나 되는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참 기나긴 여정이고, 지루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약속은 소중한 것인 만큼 반드시 지키고 싶었고, 또한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드립니다.”

한약 100만제 지원은 돈으로는 가치 환산할 수 없는 ‘베품’

1989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약 100만제 무상 지원 대상은 다양하다. 초창기 인천 주안동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시작으로 무공수훈자회, 이북5도 실향민회, 서해5도 무의촌주민, 국가유공자 및 군경유가족회, 베제트씨병 환자, 백혈병 어린이, 희귀병 어린이, 기독교 및 원불교 성직자, 대한암환우협회 말기암환자에 대한 한약 무료 투약 등 깨알같이 써내려간 그간의 무료진료 활동 기록이 이미 한약 100만제 무료 지원이 훨씬 넘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결코 돈으로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베품이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약속 이행은 말기암 환자 치료다. “당시에는 ‘말기암’ 이야기만 꺼내도 사기꾼 취급을 받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말기암은 의학의 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말기암 치료 도전을 공개 선언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말기암 환자 216명을 공개 진료했다. 109명이 5년을 생존했고, 이 가운데 53명은 현재 생존 중이다. 무려 15년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선물로 받은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식약청의 공식 인증을 받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LSK사로부터의 2년간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쳐 공인됐으며, 대한암환우협회의 공식 발표로 확인받았다.

인증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공식적으로 말기암 판정을 받은 진단서가 있느냐, 보험공단 진료기록을 통해 다른 진료를 받은 적은 없는가, 현재 살아있다는 증거인 주민등록초본에 등재되어 있는가가 바로 그것이다. 

“최원철이라는 이름으로 구글 웹사이트를 검색하면 저와 관련된 웹페이지가 197만개에 달합니다. 하나의 페이지를 100여명이 클릭했다고 치면 대략 2억여명이 클릭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연구 및 임상결과는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공개돼 검증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기암 환자를 치료하지 못했다면 벌써 수백, 수천번은 매장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가 양방은 물론 제단체들로부터 숱하게 공격을 받으면서도 암 환자를 치료했다는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었던데에는 학술적 검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약조성물인 ‘이성환(넥시아)’ 처방을 통해 환자를 치료한 임상결과를 담은 논문 150여편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13편은 유럽 20여개국 종양내과학회의 공식 저널인 ‘Annals of Oncology’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약물 공동연구 성과 발표 등 세계적인 SCI급 학술지에 발표돼 공인을 받았다.

그는 이같은 우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가 공식 통계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현실과 관련해, “애당초 한약 치료는 국가가 공식 허가한 암 치료 약물에 포함돼 있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공인할 수 있는 근거 자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거기에다 말기암은 사회 전제가 못 고친다는 것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상금 13억원 내걸었으나 양의학 말기암 치료 성공 전무

실제 최 교수는 암환우협회와 함께 ‘주화론에 도전하십시오! 상금 13억원, 말기암 환자 치료 성공사례가 있다면 13억원을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일간지에 수차례 냈다. 그러나 치료 사례는 답지하지 않았다. 결국 최 교수가 치료대상으로 공개 진료했던 항암 실패 이후 4기암(말기암) 환자는 현대문명(현대의학이나 기타 치료법 )으로 치료 성공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그는 특히 암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주화론(周和論)을 강조한다. 질병의 발생을 문명과 생태계의 적응 부조화로 보고 있다. “문명의 변화속도와 생태계의 적응속도론인 주화론(周和論)은 현대 문명의 과속 변이가 질병 재앙의 주범이라는 생각으로 문명의 임계치인 각종 말기질환을 300년 이상 생태적응을 성공한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세포는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의 변화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같은 변화속도에 살아남기 위한 세포들의 발악이 돌연변이, 즉 암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로 오염된 토양은 자연퇴비로만  되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의학에서 생태적응을 성공한 치료는 전통의학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암 질환에 대한 연구는 평생 해나가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가평군 상면의 아침고요수목원 부근에 지난해 ‘주화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곳에서는 암환자들이 모여 정례적으로 암 질환 극복을 위한 정보를 나누고, 최 교수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토론하며 암의 진행 변화 및 치료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최 교수의 세 번째 약속은 항암신약 개발이었다. 2000년 신약 개발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 10년만인 2010년에 ‘아징즈’(가칭)란 이름으로 신약임상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0년 11월23일 식약청의 넥시아에 대한 부정의약품과 관련한 1년에 걸친 대대적인 수사가 발목을 잡았다. 무혐의로 최종 판정되었지만 임상2상 상태에서 더 이상 진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여파로 항암신약 개발에 따른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말기암 환자 관리에 있어 암에 대한 연구 못지않게 암 환자의 말기 증상 관리가 잘 되어야 한약도 투약할 수 있으며, 통증, 출혈, 부종 등 증상 관리 한약 20여종 개발이라는 부산물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약속이 이뤄졌다고 해서 최 교수의 도전이 멈춘 것은 결코 아니다. 최 교수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제가 대학병원에 온 것은 치고 빠지기식 약 처방만 해주는 의료가 아니라 사망시까지 관리하는 ‘통합 암 시스템’이 있어야 의학으로서 자리매김한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보통 말기암은 사망시까지  보통 30~40일 정도 거동을 못하고 ICU(집중치료실)가 필요한 상태인데 중환자실에서 말기암환자는 대개 관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기암 전용 ICU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암환자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되지 않는 말기암환자에 대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배려와 책임이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말기암 전용치료실·국제암센터·한의학한림원 준비 중

그는 또 외국인을 위한 국제암센터를 준비 중이다. “진행된 암은 선택이 사실 한번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행암 실패 이후 성공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치료 시작 전 세계 최고 기관에게 2차 의견을 묻는 세컨드 오피니언 시스템과 최종결정을 치료자인 저희가 하고 책임을 지는 최고의 의료기관을 선보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한의계 원로를 모실 수 있는 한의학 전통 한림원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에서 정년 퇴임하시는 교수님들이 동네에서 새롭게 개원해 인근 한의원들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됐습니다. 그분들의 학식과 경험은 그때부터 최고조로 꽃 피울 때입니다. 한의계의 10여명 원로를 모셔 한의학이 고품격화되고 명품의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습니다.”

앞만 보고 돈키호테처럼 달리는 사람, 세간의 평을 무시한 채 오직 환자만을 위해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 그런 그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으냐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으로 인식됐으면 합니다. 저 또한 제가 말한 것에 대해 반드시 약속을 지켰습니다.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한의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용광로로 제가 사용되어 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