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M, 개원 18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개최
한·중·일·대만 미병 관련 최신 연구동향 발표
서양의학적인 검사로는 몸의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지만 기능적으로 건강상태가 약간 흐트러진 상태, 즉 반건강상태를 일컫는 미병(未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제로 한 대규모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이하 KIOM)은 9일 연구원 대강당에서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 류은경 대한여한의사회장, 김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이종일 대한한약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의학 최신동향 : 미병(未病)’을 주제로 개원 18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건강군 8.1%, 질병군 30.1%, 나머지 반건강군이 61.8%라고 나타날 만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건강상태의 저하와 심신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반면 현재 의료 시스템으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에서, 올해 KIOM은 미병과 관련 ‘의료수요자 중심의 건강 증진을 위한 미병(未病) 관리시스템 개발’ 연구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날 ‘체질건강수준과 수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종열 KIOM 선임연구본부장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 나타난 건강과 질병 상태의 8단계에 대해 설명하고, 일상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상체질별 건강 진단의 차이점에 대해 소개했다.
김종열 선임연구본부장은 “고령화시대에는 미병 관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질병의 기준뿐 아니라 건강상태의 기준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무 이제마 선생은 이미 110년전에 인류역사상 최초로 건강에 대한 단계를 세분화해 미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미병은 서양의학적으로 진단할 수 없어 앞으로 한의학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해 볼 만한 매력적인 내용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KIOM에서 현재 진행 중인 얼굴색, 음성, 피부상태, 맥박 등을 현대적으로 진단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한 소개도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아직까지 연구결과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진 않았지만, 진단에 대해 이와 같은 연구가 시작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우리나라 미병 최고 전문가들 외에도 중국, 일본, 대만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각국의 미병 관련 최신 연구동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니칭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먼병원 내분비과장이 ‘중의학 미병 치료의 장점’ △순마오펑 중화민국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이사장이 ‘타이완의 중의 예방의학’ △리옌 중국 광둥성중의원 주임의사가 ‘광둥성중의원 치미병센터 소개’ △KIOM 이시우 체질진단연구그룹장이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병 연구 프로젝트’ △이의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사상의학과 미병’ △요시히로 후쿠오 일본 미병시스템학회 이사가 ‘일본 내 미병의 개념과 현대적 의의’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교수가 ‘미병의 의학적 가치와 한계’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