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 매일 진료… 패럴림픽 대표선수단에 한방진료 확대
선수촌 한방진료실 및 한의사주치의 등 제도적 정착 시급
오는 29일부터 영국에서 개최되는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이천 장애인선수촌에서 한방의료지원이 확대됐다.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정경진)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회장 류인수)는 이천 장애인선수촌 선수단이 경기력 향상과 재활치료, 부상 방지를 위한 한방의료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최근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도 이천 장애인선수촌을 방문, 선수들의 한방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이후 일주일에 한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한방의료봉사를 확대, 선수들이 런던으로 출국시까지 매일 진행키로 했다.
이번 의료지원에는 기존에 진료를 맡았던 제정진 원장을 비롯해 최호승 이천 거북이한의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최호승 원장은 “선수들에게 부상 부위에 사혈요법, 침 요법 등을 비롯해 촉진을 통한 근육 진단, 경근추나요법을 통한 부상 치료 및 예방뿐만 아니라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다”며 “치료를 받은 선수들이 동작범위나 스피드 향상, 파워 증강 등에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양궁과 역도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더 많은 종목에 도움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베이징 페럴림픽 금메달, 장애인 아시안경기대회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을 차지한 대한민국 양궁 에이스 이화숙 선수의 경우 40대 중반의 운동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로 활을 쏠 때 자세가 위축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지속적인 진료를 통해 눈에 띄는 경기력 향상에 선수와 코치진 모두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화숙 선수는 최 원장의 한의원에 일주일에 약 3회 이상 내원하며 집중적인 진료를 받고 있으며,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활을 쏘기에 이상적인 자세로 교정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장애인선수촌 한방 진료확대를 계기로 선수촌 내 한방진료실 설치와 한의사주치의 제도 신설 등의 제도적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무엇보다 효과성을 직접 경험한 선수들이 원하고 있다. 또한 기록경기의 경우 꾸준한 한방치료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등 롱런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효과성을 홍보하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천 장애인선수촌 한방의료 확대를 추진한 경기도한의사회 정경진 회장은 “현재 제도적으로 이천 장애인선수촌에도 양방진료실만 설치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방의료봉사 확대를 계기로 이천 장애인선수촌과 태릉선수촌 등에 한방진료실 설치 등 한의학을 통해 선수들의 부상 치료 및 재활, 경기력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정착돼야 한다”며 “한의약의 효과성을 경험한 선수들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보도자료 배포와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공문 발송 등을 통해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의 건강 증진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촌내 ‘한방진료실’ 설치와 ‘국가대표 한방주치의제도’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국내외 개최되는 각종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우리나라 운동선수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까지도 한의약을 통해 재활 및 치료,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 스포츠를 대표하는 시설인 선수촌에는 한의약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한방진료실이나 한의사주치의가 전무한 실정에서 관계당국은 하루 빨리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