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 ‘Diabetes Care’에 연구 성과 게재
전침 치료시 통증 20.56%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8.73% 감소에 불과
치료 종료 후 전반적 환자 개선 지수서 82.5%가 치료 전보다 ‘호전’
한의학연,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전침 치료 다기관 임상연구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 전침 치료가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6일 한의학연 임상의학부 신경민 박사팀이 국내 4개 한방병원과 함께 수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전침 치료가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완화시켜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성과는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ADA)가 발간하는 당뇨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당뇨케어저널(Diabetes Care, IF 13.397)’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 주도로 경희대한방병원·대전대한방병원·동의대한방병원·세명대충주한방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연구로, 임상연구 참여자들은 평균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왔으며 3년 이상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 통증으로 양쪽 발 다리에 통증이나 저리는 증상을 겪어온 환자들로 구성됐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에 장기 노출된 결과 신경조직의 구조·기능적 소실 또는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 환자에게 나타나는 흔한 만성 합병증의 하나다. 유병률은 대략 10∼15% 정도로 추정되는데, 당뇨병 유병기간이 증가할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통증이 증가할수록 삶의 질, 수면, 업무 생산성은 나빠진다.
이에 따라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총 126명의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침 치료군과 전침 치료를 받지 않는 대조군으로 나누어 통증, 수면, 삶의 질 등을 비교했다.
연구에서는 전침 치료군의 경우는 주로 다리와 발 부위의 혈자리인 족삼리·현종·음릉천·삼음교·태충·족임읍에 전침 기기를 이용해 2Hz와 120Hz를 교대로 30분간 전기 자극해 8주간 주 2회씩 총 16회의 전침 치료를 받은 반면 대조군의 경우에는 8주간 전침 치료를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치료 효과는 임상연구 시작 시점(1주차), 전침 치료 종료 시점(9주차)과 종료 후 4주(13주차), 8주(17주차) 뒤 시점에 각각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전침 치료군은 치료 전과 비교해 치료 종료 시점인 9주차에 통증 지수가 20.56% 감소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8.73%만 감소해 전침 치료군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치료 전과 비교해 50% 이상 통증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도 치료군이 15.52%로 대조군 6.25%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전침 치료군의 통증 감소는 전침 치료 종료 4주, 8주 후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료 종료 후 전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면방해정도(sleep interference scores)’가 감소했으며, ‘삶의질(EQ-5D)’은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물론 치료 종료 후 전반적 환자 개선 지수(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PGIC)에서 전침 치료군의 82.5%가 치료 전보다 호전됐다(대조군 34.1%)고 응답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이번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전침 치료가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의 증상 완화와 수면 및 삶의 질 증진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 주저자인 신경민 한의학연 임상의학부 박사는 “이번 연구는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전침 치료의 임상 효능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전침 치료가 향후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의 치료 및 관리에 비약물 치료 방법 중 하나로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이번 성과로 한의약 치료기술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의학연은 앞으로도 다양한 질환에 대해 국민들이 한의약 치료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