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 병환 치료 후 벼슬 사양하고 백성 위해 의술 펼쳐"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소재 박한진의 생가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박한진(朴翰鎭, 1815∼1893)은 61세인 1875년(고종 12년) 헌종의 생모인 조대비 신정왕후의 병환을 고쳐 임금에게 '오고(五高)'라는 호를 받은 조선후기 명의다.
오고선생 유고집에 따르면, 신정왕후의 병환을 고친 박한진은 임금의 벼슬을 사양한 뒤 7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향리에서 가난한 백성을 위해 의술을 펼쳤다.
후손들은 1820년 건립된 그의 생가에 박한진의 호를 따 '봉화 오고당 고택'이라고 이름 붙였다.
고택이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 지역은 하나의 문화권으로 강원 산간지방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으며, 이런 양상은 각 공간을 기능에 따라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1동의 본채 내에 집약적으로 구성하는 형태에 반영됐다.
문화재청은 "벽지에 거주하며 명성이 궁중에까지 알려져 왕실의 대비를 치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리에서 평생을 가난한 백성을 위해 의술을 펼친 점이 대단히 흥미롭다. 그의 생가인 본 고택은 중인의 삶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민속건축자료라 할 수 있다"며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봉화 오고당 고택'을 체계적으로 정비·보존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