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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2-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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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남북 보건의료분야 협력기반 구축을 위한 국제 세미나 개최
작성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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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총재 이수구·이하 KOFIH)이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4층 에메랄드홀에서 ‘남북 보건의료분야 협력기반 구축을 위한 국제 세미나-남북 보건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보건의료증진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이 재개 및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남북한 보건의료분야 협력기반 구축 방안’을 주제로 WHO 평양사무소 요나스 테게근(Yonas Tegegn) 박사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인요한(John A Linton) 교수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요나스 박사는 “보건부 보고서에 따르면, 기본 예방접종율이 98%, 출산전 관리 100%, 숙련 조산사에 의한 출산 100%로 보고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20년간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국가의 경제난으로 점점 취약해졌고, 특히 여성과 아동들의 건강 및 영양상태가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7년 4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인해 북한 정부가 의약품, 의료용품, 백신, 위생음용수 등의 긴급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한국 정부가 9만 달러를 지원함에 따라 전염병 발발을 막을 수 있었다.

또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은 북한의 말라리아 퇴치프로그램에 5,752,000 달러의 현금 및 현물을 제공했으며, 그로 인해 2007년 말라리아 총 발생 건수는 2001년 약 30만 건에 비해 97%가 감소했다.

또한 여성과 아동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한국은 2006년부터 약 43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 산모 사망률이 감소하고 영아 및 아동 사망률이 안정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있는 질병 등을 포함한 전염병 퇴치에 뚜렷한 성공을 거뒀다.

결핵은 북한에서 주요 보건문제로, 2012년도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17위에 오를 정도로 발병률이 높지만 치료율도 높다. 2001년부터 결핵프로그램을 실시해 긍정적 결과를 얻어냈지만 여전히 식수 및 전기공급, 약품부족, 결핵관리 실험실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그는 “북한의 보건증진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지원은 통일을 위한 남·북 통합으로 나아가는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반해 인요한 교수는 요나스 박사가 발표한 결핵, 예방접종 및 전염병 등에 대한 통계는 북한의 실상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결핵 약이 현저히 부족해 결핵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설립되어 요추·늑막·경추 결핵 등 폐 외 결핵은 수술하고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 결핵은 여전히 큰 문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예방접종 지원 △신형 진단기구 제공 △중환자실, 수술실, 수술도구 등 최첨단 장비 구축을 단계적으로 지원한 후 한국의 의사가 찾아가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북한보건의료지원 국제적 지원 방향:국제 NGOs의 역할을 중심으로 △구소련과 중국의 중앙집권적 보건의료와 개혁경제:향후 북한 보건의료분야에 주는 시사점 △북한 보건의료 현황 및 남북 개발협력방안 △북한 보건의료지원 민관 협력방안 등의 발표와 이명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조일 등대복지회 사무국장, 서원석 KOFIH 사무총장 등의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문정림·김춘진 국회의원,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이수구 총재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10년 세계보건통계자료에 따르면 모성사망율은 북한 370명, 남한 14명으로 북한이 남한에 비해 26배 높고, 5세 이하 아동사망률은 복한 55명, 남한 5명으로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남·북한간 보건의료 수준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건의료분야의 협력은 남과 북의 의료수준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국내외 대북보건의료지원 기관과의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한 ‘질병없는 한반도, 건강한 통일한국’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남북관계가 많은 분야에서 단절되다 시피 해온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남북통일을 실현시키기 위해 인도적 보건의료협력이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세미나가 국내외의 다양한 경험과 교훈을 나누고 더 많이 고민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