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09-08-07 10:13
제 목
“동의보감(東醫寶鑑)은 天下의 보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작성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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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東醫寶鑑)은 天下의 보배” 
 
 
 
세계인 공유하는 역사·문화·의학 백과사전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동의보감’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그 가치는 무엇이기에 유네스코는 주저없이 ‘동의보감’을 온 인류가 보존 계승해야 할 세계기록유산으로 결정한 것인가.

이와 관련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는 “‘동의보감’이 단순히 한국인의 건강 증진만을 위해 한국인의 건강코드에만 맞게 구성된 책이었다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동의보감’에는 미래의학으로 가기 위한 역사적·문화적·의학적 콘텐츠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내적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동의보감’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의학적·학술적 성취를 지니고 있으며, ‘동의보감’에 내재돼 있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개발 활용할 수 있다면 인류의 질병 퇴치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또 고병희 교수(경희대 한의대)는 “‘동의보감’의 의학정신은 ‘동의수세보원’에서 체질론적 형상의학 정신과 체질정기 중심의 의학정신으로 계승돼 한국 한의학의 특징을 형성했는데, 이는 곧 세계 어디서나 공통의 가치로 공감할 수 있는 애민사상에 그 바탕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용갑 교수(원광대 한의대)는 “‘동의보감’은 국민 보건 진료상에 필요한 처방조제와 약물에 대한 표준화 사업의 시발이었으며, 우리나라의 자생 약재인 향약(鄕藥)을 규격화 시킨 대역사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손홍렬 회장(허준학회)은 “‘동의보감’은 한국을 대표하는 의서로서 그 학문적·기술적 업적이 매우 뛰어나다”며 “‘동의보감’만이 아니라 허준의 다른 의학저서들 또한 대중의 질병을 치료하는 실용서로 집중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동의보감기념사업단 안상우 단장은 “‘동의보감’은 병증 중심의 의서에서 인체 중심의 의서로 전환한 역사적 의의를 갖고 있으며, 인체와 질병의 새로운 관계를 제시한 양생론을 통해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현대의학의 질병 치료관과 차별화된 의학 이론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에 대한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는 비단 국내 학자들 뿐만 아니라 ‘동의보감’ 편찬 이후 중국과 일본의 학자들에게도 경이로움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다.

청나라에서 출간된 능어(凌魚)의 서문에는 “천하(天下)의 보(寶)를 천하와 함께 하였다”고 칭송했다. 이는 ‘동의보감’이 조선의 의학서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천하의 보배이기 때문에 마땅히 천하가 함께 가져야 할 것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또한 일본 의관 원원통(源元通)은 “‘동의보감’은 백성을 보호해주는 신선(神仙)의 경전(經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는 ‘동의보감’이 국내의 유용한 의학 실용서를 넘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간의 밀접한 관계를 중시함으로써 온 인류의 건강 증진을 향한 의학 백과사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