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0-04-07 10:59
제 목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박목월의 '윤사월'
작성자
코끼리
3,795
조회수

안녕하세요?

5월 8일(토)에 마산우리누리청소년 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제 12회 경남여성 휘호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미리 시제를 주었는데 참 좋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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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용운 '꿈이라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셍의 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명릉 얻겠습니다.

2. <박목월 '윤사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년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3. <윤한지 '들꽃 언덕에서'>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 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업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4. < 서정주 '동천(冬天)'>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럭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5. <이호우 '개화'>
꽃이 피네 한잎 한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6. <이은상 '나도 같이 시를 쓴다'>
아득한 바위위에 갈매기 두엇 날아 돈다
너훌 너훌 시를 쓴다 모르는 나라 글자다
널따란 하늘 복판에 나도 같이 시를 쓴다.

7. <이황 '도산이십곡'전6곡 제2수>
연하로 집을 삼고 풍월로 벗을 사마
태평성대에 병으로 늘거가뇌
이 듕에 마라는 일은 허르리나 업고자

8. <신흠 '냇가의 해오라비'>
냇가의 해오라비 무슨일 여있난다
무심한 저 고기를 여어 무삼하려난다
두어라 한물이 잇거니 여어무삼하리오

9. <허난설헌 '규원가'중에서>
엊그제 저멋더니 하마 어니 다 느거니
소년 행락 생ㄱ가하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삼 하자니 목이 맨다.

10. <조식 '두류산 양단수를'해동가요 중에서>
두류산 양단수를 네 듣고 이제 보니
도화뜬 맑은 물에 산영 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듸메오 나도 옌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