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동아일보에 기재한
대한한의사협회 오수석부회장님의 글입니다.
'오디'에 대한 글이니 읽어 보시고 많이들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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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시골 출신의 중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뽕나무 그늘 아래서 오디를 따먹고 난 후 입술이 까맣게 되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오디는 6월에서 7월 사이에 검붉은 색으로 익는데 항산화 항염증 항고지혈증 등의 생리활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일반 과일보다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칼슘 칼륨 비타민C의 함량이 높다. 근래에 오디를 활용한 잼 주스 술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디는 뽕나무의 정기가 맺힌 것으로 보는데 한방에서는 상심자(桑(심,침)子)라고 한다. 맛이 달고 기운이 약간 차다.
오디는 여러 효능이 있다. 첫째, 음을 보하고 간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어 머리를 검게 하고 눈을 밝게 해주며 귀울림증에도 좋다.
둘째, 오장을 보해주는 기능이 있어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셋째, 관절을 튼튼하게 하면서 기혈을 통하게 해줘 관절이 약한 노인들에게 좋다.
넷째, 진액을 생성하고 혈당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
다섯째, 장을 윤택하게 하므로 허약성 변비에 효과가 있다. 여섯째,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불면증에도 좋다.
오디의 복용 방법은 여러 가지다. 먼저 오디를 끓여 고약처럼 만들어 먹거나 햇볕에 말린 후 가루를 내어 꿀과 함께 알약으로 만들어 오랫동안 복용하면 머리털이 새로 나며 흰머리는 검어진다. 오디 50g과 구기자 18g을 달여 먹으면 간과 신장을 보해주는 효능이 배가되어 어지럼증과 눈이 어두운 것이 개선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한 증상에 좋다.
오디 1kg에 술 1.8L와 설탕 600g을 넣어 술을 담가 한 달 후에 먹으면 오장이 좋아지고 눈과 귀가 밝아진다. 여름에 입이 마르거나 가슴이 갑갑하고 열이 나면서 갈증이 날 때 맥문동과 같은 비율로 달여 먹어도 좋다.
과일이 향기롭고 맛이 있는 이유는 씨앗을 퍼뜨려줄 동물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달콤한 과일 맛의 반면에는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자기방어를 위한 독도 있다. 아무리 맛있는 과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오디도 마찬가지다. 속이 차면서 설사를 자주 하거나 평소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오수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