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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5-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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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들도 아프면 '침' 맞았다.
작성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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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
말들도 아프면 ‘침’맞았다
2009.04.24.08:47

경마공원에 가면 아픈 말들을 치료하는 ‘수의사’, ‘馬간호사’가 있다. 이들은 초음파 검사기, 엑스레이 사진기와 같은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해 다친 말들을 진료하고 치료한다. 초음파 검사기도, 엑스레이 사진기도 없던 까마득한 옛날에는 어떻게 말을 치료했을까? 말들도 옛날에는 침이나 탕약 등 동양의학으로 치료받았다.

동양수의학의 시조(始祖)는 중국 황제(黃帝, 중국 건국신화에 나오는 三皇五帝 가운데하나)시대에 살았다고 하는 마사황(馬師黃)이다. 마사황은 황제의 마의(馬醫)였는데, 말은 물론 용(龍)도 치료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당시 빠른 말은 ‘용’으로 불리기도 해 진짜 용을 치료했다기 보다 명마를 치료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혈명지도

중국의 수의학은 주나라(B.C. 10세기~B.C. 256) 때 와서 제도화됐다. 질의(疾醫, 내과), 상의(傷醫, 외과), 식의(食醫, 위생)와 더불어 수의(獸醫)가 설치돼 수의사가 일반적인 의사와 동등한 위치에 놓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말은 지금의 자동차처럼 가치가 높은 ‘재산’이었을 뿐 아니라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때문이다.

국내 수의학은 중국에서 유입돼 발전하게 되는데, 고구려의 혜자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말 치료법을 전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수의학 수준이 높은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는 삼국시대, 고려시대에 걸쳐 발전된 수의학의 완성기에 접어들게 된다. 당시 수의학은 우마(牛馬)에 대한 치료법이 중심을 이루었는데, 특히 말을 치료하는 마의(馬醫)는 관직의 하나로서 수의학의 최고봉에 서 있는 존재였다. 마의는 조선시대에는 가마,마필,목장 등을 관장하는 사복시(司僕寺)라는 관청에서 총 10명이 활동했는데 종6품에서 종9품까지 있었다.



말침과 침통

당시 말을 치료하는 방법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주로 침(針)과 약(藥)이었다. 사람에게침을 놓을 때 경락(經絡)과 혈(穴)을 알아야 하듯이, 말에게 침을 놓을 때에도 말의경락과 혈자리를 알아야 했다. 또한 한의학의 모든 이론이 음양오행이론에 기초해 발달한 것처럼 마의학도 당시의 음양오행론과 사상의학 등에 기초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24/200904240084.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