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09-10-27 14:38
제 목
딸은 "외모가 경쟁력" 엄마는 "童顔(동안) 부러워" -조선일보
작성자
코끼리
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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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열풀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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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해외에서 수입되거나 국내에서 생산된 '보톡스' 원액은 최소 12만병으로 추산된다. 40만~50만명이 동시에 얼굴 한 부위를 팽팽하게 펼 수 있는 양이다. 가슴확대수술 보형물로 인기 높은 '코히시브 젤(cohesive gel)'은 지난해 2만8341개가 수입됐다. 1만4000여명이 수술받을 수 있는 양이다. 이 밖에도 수백 여종의 성형 재료가 수입·생산·소비되고 있다. 이 많은 성형 재료가 누구의 몸속에, 어떤 이유로 들어가 있는 걸까?

대학원생 최모(24)씨는 2007년 사각턱을 교정하려고 200만원을 내고 근육을 줄이는 보톡스 주사와 뺨이 탱탱해지는 지방 주사를 함께 맞았다. 이후 6~8개월에 한번씩 40만원짜리 보톡스 주사를 맞으려고 쭉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가끔 '성형 중독이 되는 것 아닐까' 싶지만 칼 대는 건 아니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최씨처럼 취업과 결혼을 앞둔 20대뿐 아니라 아래로는 10대, 위로는 60대까지 성형을 하는 연령대가 빠른 속도로 두터워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A고등학교 2학년 최모(17)양은 고1 여름방학 때 쌍꺼풀 수술을 하고 코를 세웠다. 최양은 "같은 반 33명 중 3명이 나처럼 크고 작은 성형을 했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송모(68)씨는 3년 전 처진 눈꺼풀을 잘라냈다. 올 3월엔 턱밑 지방을 뺐다. "처음엔 남편이 '다 늙어서 왜 얼굴에 칼을 대냐'고 질색했는데 요즘은 '예뻐졌다'며 코 수술도 하래요. 성형하려고 계(契)를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성형 붐의 주요 동력(動力)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의료시장의 지각변동을 꼽았다. 2000년대 들어 의사들이 성형외과에 몰리면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됐다. 연예인을 동원한 홍보전이 치열해졌다. 사회도 변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최샛별 교수는 "외모도 능력이라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못생긴 사람이 성형 안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