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09-10-27 14:51
제 목
성형외과 전문의 직접관찰-조선일보
작성자
코끼리
2,521
조회수


조선일보 특집관련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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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전문의의 직접 관찰조사


본지는 8월 중순부터 두 달간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소속 전문의 6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 A백화점 식품매장, 은평구 B할인매장 식품매장, 명문대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각각 두 차례씩 현장 조사를 벌였다. 서울 강남과 신촌에서 활동 중인 전문의 경력 4~16년차 6명이 무보수로 참가했다.

전문의가 3m 이내 거리에서 지나가는 여성 300명을 선착순으로 관찰하고 눈·코 성형을 했다고 추정되는 사람 수를 기록했다. 성형외과의사회 황영중(50) 회장은 "실력과 경험을 갖춘 전문의들은 육안 관찰로 눈·코 성형 80~90%를 맞힐 수 있다"고 했다. 보톡스 주사, 윤곽수술 등은 판정이 미묘해 조사 대상에서 뺐다.

 
▲ 서울 강남구 A백화점에서 배준성 성형외과 전문의(왼쪽)가 여성들의 성형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1차 조사를 맡은 배준성(34·JK성형외과) 전문의는 "요즘은 감쪽같은 수술 기술이 많아 만져보지 않으면 판별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며 "육안으로 봐도 성형이 확실한 사람만 세고 조금이라도 의문이 들면 수술하지 않은 것으로 쳤다"고 했다.

2차 조사는 성형외과의사회 학술·총무·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윤원준(44·미고성형외과)·정재호(44·프로필성형외과)·홍정근(44·메트로성형외과) 전문의와 윤정섭(48·윤정섭성형외과)·이규호(35·메트로성형외과) 전문의가 맡았다. 1차 조사를 벌인 지점에 2인1조로 가서 같은 방법으로 헤아렸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두 사람 의견이 일치한 경우만 성형을 한 것으로 셌다.

눈 성형 여부를 판정한 기준은 ▲눈을 떴다가 감았을 때 쌍꺼풀 라인이 선명하게 보이는지(쌍꺼풀 수술) ▲눈꼬리나 눈 앞 부분을 튼 흔적이 있는지(일명 '앞트임' '뒤트임' 수술) 등이다. 코 성형 여부는 ▲양쪽 눈 사이의 코뼈 높이가 자연스러운지 ▲콧대에 보형물 삽입 흔적이 있는지 ▲콧대가 빛을 받았을 때 콧등의 단단한 뼈와 코 끝의 말랑말랑한 부분(연골) 사이의 경계가 나타나는지 등을 따져서 판정했다.

성형외과의사회 황 회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치밀한 현장조사는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한국이 성형수술 세계 ○위'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만 난무했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최샛별(39) 교수는 "정확한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성형이 얼마나 보편화됐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현장조사"라며 "무조건 '성형은 좋다' '나쁘다' 할 게 아니라 조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