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0-05-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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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으로 항암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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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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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만성 난치성 질환의 하나다. 특히 화학요법ㆍ방사선치료 등 기존 치료법은 골수조혈세포를 사멸시켜 인체 면역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유발해 암환자들에게 이중고를 안겨 준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한약 항암치료제의 개발에 나섰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방옥선 박사 연구팀은 지난 19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생체방어시스템 기반 항암치료제'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8년까지 약 250억원이 지원되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 항암요법의 부작용을 줄이고 암의 전이와 재발을 막아 항암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약 기반 항암치료제의 개발이 목표다. 연구팀은 이의 일환으로 암세포의 성장 억제와 환자의 면역기능 향상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는 천연물 한약소재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팀이 면역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인체의 정기(正氣)를 북돋고 사기(邪氣)를 제거해 질병을 치료한다는 한의학의 치료원칙 '부정거사(扶正祛邪)'에 근거한다. 암세포를 직접 공략하는 것에 더해 인체 면역력을 높여 자연치유력을 제고하는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생체방어시스템 기반 항암치료제라는 명칭도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


방 박사는 "곧 생물정보학 기술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 증강, 암세포 사멸, 암 전이 억제 등의 항암 효과를 지닌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항암표적을 검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 박사는 이어 "항암 표적 발굴에 성공하면 이를 조절할 수 있는 한약 소재까지 찾아냄으로써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허가를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한약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연구책임자인 방 박사의 연구팀뿐만 아니라 광주과학기술원, 세종대, 울산의대, 대전대 한방병원, 엔솔텍 등 산학연 관련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는 다학제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이 때문에 한의학은 물론 의학ㆍ약학ㆍ생물학ㆍ수의학ㆍ통계학ㆍ생물정보학ㆍ세포공학ㆍ농화학 등 이학과 의학ㆍ농학ㆍ공학을 총망라한 융ㆍ복합 연구가 가능하다.

방 박사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모태로 한 항암치료제 개발을 통해 한약제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한약 항암치료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 오는 2019년께 한약 항암치료제를 상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