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1-04-14 12:56
제 목
황사 알러지를 이겨내자~
작성자
코끼리
1,931
조회수


안녕하세요?

이제 길던 겨울도 가고 봄이 옵니다.
벚꽃이 활짝 폈다가 꽃비가 내리는데
반갑지 않은 황사가 올 것 같습니다.

다음 글은
'코박사의 코이야기'를 같이 집필한
이상곤 박사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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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allergy)
“화려한 봄을 잔인한 봄으로 만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황사 알레르기, 알고 보면 두렵지 않다. 오미자 차와 꿀, 참기름, 살구씨 기름으로 건강하게 황사를 이겨내자.” 

예로부터 공기는 비워진 곳이나 열은 곳이라고 생각해 왔다. 남태평양이나 남극대륙의 아주 청정지역에도 한 번 호흡할 때마다 20만개의 미세한 물질들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면 공기가 단순한 비워진 곳이라고 말할 수  없다.

봄철 황사가 뿌옇게 나부낄 때면 미세입자들은 50만~100만개를 넘어 선다. 이렇게 많은 먼지들이 흡입되면 인체는 어떤 식으로 방어할까? 코에는 코털과 점액이 방어의 최선봉에 서 있다. 그 중에서 코털은 방풍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동해남부선을 끼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월송정도 있고 송도도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모래 바람을 육지의 소나무 숲이 막아주듯 코털은 우리 인체의 방풍림과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코털은 비교적 큰 입자를 막지만 그것보다 작은 입자는 점액이 막는다. 점액의 역할은 옛날 중국집 천정에 달려 있는 파리 끈끈이주걱과 같다. 모든 작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들을 흡착포처럼 부착시켜 파괴하거나 씻어 내린다.

점액의 성분으로 봐도 그 방어적 역할은 충분히 이해된다. 면역세포인 비만세포,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 면역 글로불린, 수명이 다 지난 생체분자를 분해하는 라이소좀 효소를 담고  있다. 점액이 단순히 콧물이라고 생각되지만 콧물의 품질은 상당히 차이가 있어 구분된다. 기본 콧물과 반응성 콧물로 나누어 진다.

쉽게 말하면 기본 콧물은 뮤친이라는 찐득한 성분이 든 기름기 섞인 콧물을 뜻하고, 반응성 콧물은 재채기나 감기 이후 쏟아지는 맑은 콧물을 떠올리면 된다.

기본 콧물이 분비되는 양만 해도 하루에 1리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 면역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만 인체 방어의 대부분은 점액이 담당하는 영역이다.

눈에는 눈물이 나와 외부의 이물질을 방어하고, 입에는 침이 나와 소화기관을 코팅하면서 보호할 수 있다. 귀에도 동양인은 마른 귀지이지만 그 원형은 젖은 물귀의 액으로 귀를 보호하는 점액이다. 피부도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개구리의 피부처럼 진액이 낮은 울타리를 치고 방어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도 이 점을 분명히 간파하였다. 좋은 소나 개를 살 때는 점액이 잘 분비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했다. 건강은 점액이 핵심인 것을 알고  반드시 코에 분비되는 점액을 관찰하여 코가 촉촉한 개나 소를 구분하여 사곤 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이 되었지만 탄광촌 광부들이 앓는 진폐증에 돼지고기를 먹는 습관은 바로 이런 의미의 연장선에 있다.

돼지고기는 본래 찬 음식이고 기름이 많다. 한의학에서 찬 것은 겨울을 뜻하고, 기름끼는 신장에 저장된 점액을 상징한다. 겨울은 계절의 끝과 시작이고 식물의 마지막과 시작은  씨앗이다. 씨앗은 고소한 맛이 있다. 인체 오장육부는 물을 분비하지만 기름이 든 물은 신장의 특권이다. 기름이 든 물은 바로 신장에서 분비되는 기본 점액질이다.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기본점액을 많이 만들어 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석탄먼지를 잘 흡착하여 폐를 보호한다는 지혜가 담겨 있다.




황사가 나부낄 때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콧물과 눈 입천장, 귀의 가려움이 주 증상이다. 바로 점액이 분비되는 곳에서 나타나는 위기의식이 과민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갑자기 많은 양의 먼지입자가 들어오면서 점액의 흡착포 기능이 한계에 이르면서 피부의 신경말단이 자극을 받은 것이다. 황사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점액의 분비를 촉진하거나 코에 점액 역할의 외용제를 발라 주어야 한다.

한의학은 섬세하게 이런 점을 규정하고 있다. 기름이 든 콧물인 기본 콧물의 분비는 신장이 책임지고, 반응성 콧물인 맑은 콧물은 폐가 책임진다. 기본점액의 분비를 도와주는 것은 오미자다. 오미자를 쪼개 보면 돼지 콩팥같이 생겼는데 그것은 신장을 의미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맛은 신맛이다. 신맛은 침을 고이게 하고 진액을 만들어 준다.

물에도 지표수가 있고 지하수인 샘물의 구분이 있듯, 오미자는 신장에 보존된 깊은 진액의 물길을 열어 줌으로써 코의 기본점액을 보충해 준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처방인 소청룡탕에도 오미자가 있다는 것은 명징하게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외용제의 대표는 꿀이나 참기름이다. 꿀은 매끄럽고 달다. 매끄러운 촉감의 꿀이 인체에 흡입되면 기계의 회전부에 필요한 윤활제 작용을 하게 된다. 꿀은 입에서 침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구강염 치료에도 사용한다. 인후에서는 가래를 삭이고 청소하며 인후염과 기침을 해소시킨다. 또 점액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변비에도 점액의 역할을 해 변을 매끄럽게 소통시킨다.

중약대사전이나 많은 임상 결과에 따르면 콧 속에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꿀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질환이 호전된다고 한다. 실전 임상에서는 살구씨 기름을 사용한다. 살구씨는 기운이 따뜻하고 맛이 쓰다. 쓴맛은 기운을 아래로 끌어 내리고 따뜻한 기운은 멈춰 있는 이물질을 움직이게 해준다. 윤택한 기름이 코 점막을 코팅처리하면서 부어오른 부위를 가라앉게 해준다.

황사의 예방은 점액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화려한 봄을 잔인한 봄으로 만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황사 알레르기, 알고 보면 두렵지 않다. 오미자 차와 꿀, 참기름, 살구씨 기름으로 건강하게 황사를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