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1-04-15 14:39
제 목
난임, 불인 치료
작성자
코끼리
1,956
조회수

A씨(여·33)는 양방 산부인과에서 인공임신 시술을 몇 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들어서지 않았다. 그는 일단 비만 치료와 원기 회복을 위해 한의원을 찾았다. 진맥 결과 비만 때문에 기혈 순환이 되지 않아 임신이 잘 안 되고 있는 환자였다. 그래서 체질과 증상에 맞게 한약을 처방했더니 얼마 후 임신이 됐다. 지금은 엄마와 아기가 손을 붙잡고 한약을 지으러 온다.

아기가 잘 생기지 않아 고생하는 난임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어렵게 임신에 성공해도 자연유산하는 경우가 10 명 중에 4명 꼴이라고 한다. 현재 정부가 보건복지 분야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바로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그 중에서 특히 난임으로 인해 발생되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양방의 체외수정시술에 국가가 지원하는 지원금은 회당 180만원씩 총 4회(단, 4회차는 100만원 범위에서 지원)로 약 64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체외수정시술은 산모의 건강 훼손, 쌍둥이 임신 및 조산, 미숙아 출생의 위험성, 호르몬 치료 및 기타 수반되는 과다한 치료 비용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제 난임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신이 될 때까지 무작정 반복해 시술한다.

반면 한의학의 난임 치료는 근본원인을 찾아 몸을 정상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산모의 건강 상태를 좋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임신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양방의 인공임신 시술과 병행해 치료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부는 한방 난임 사업에는 전혀 지원금을 배당하고 있지 않다. 실제 많은 국민이 원하고 임상에서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필요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010년부터 자발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인천시, 울산시, 화성시, 안양시 등 지역한의사회에서는 각 지역 지방자치정부와의 협조 하에 난임 부부를 위한 한의약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중앙정부에서도 전국적인 단위로 체계적인 한의약 지원 사업을 펼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만약 재정이나 지표가 부족하다면 일단 성공불(成功不·난임치료 성공 시에 국가가 치료비 지원) 제도부터 도입하면 될 것이다. 한의약적인 치료로 성공한 부부에 한해 국가가 금전적으로 지원해준다면 산모의 건강 유지와 국가재정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임신을 도와주는 한약을 먹는 도중에 임신이 되면 문제가 되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필자의 아내도 임신 전부터 한약을 복용하기 시작해 임신 기간에도 수시로 한약을 복용했다. 엄마와 아기는 지금도 건강하다.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