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1-08-17 18:24
제 목
'산후풍'은 인체가 느끼는 고통중 산고라는 가장 큰 부담을 겪은 이후의 질병입니다.
작성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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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후풍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산후풍'이란
젖은 물기가 있는 수건이나 이불이 축 쳐져 있는데
이를 본래대로 수축시키기 위해 물지를 짜내고 햇볕에 말려서 다림질 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다음은 이상곤 원장이 한의신문에 쓴 글의 내용입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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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을 아십니까?

“산후풍은 인체가 느끼는 고통 중 산고라는 가장 큰 부담을 겪은 이후의 질병이다.
 꾸준한 관리와 주변 가족들의 배려가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다.”


직접 겪어본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병이 산후풍이다. 현대의학은 검사상 아무 이상도 없는데 몸은 아프다고 한다면서 심지어는 신경과로 진단받으라고 넌지시 권유한다. 내가 아는 지인은 출산 후에 나는 고열을 낮춘다고 산부인과 병원에서 등에 얼음찜질을 하였다. 이후 뼈를 파고드는 냉기를 이기지 못해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뜨거운 찜질을 하여 신랑과 딴방 생활을 한다.

출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현대의학과 한의학 사이에 차이가 있다. 현대의학에 있어서 분만은 아기를 낳는 전체과정을 가르킨다.

세 단계에 걸쳐 출산하는데 수축이 시작되어 자궁목이 확장되는 단계, 아기가 나오는 단계, 태반이 나오는 단계로 구분하여 기계적으로 설명한다. 그 이후의 단계인 출산 후 조리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한의학은 산고를 겪고 난 이후 산모의 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출산에서 산모의 몸은 자연에서 비유를 찾는다면 뜨거운 여름과 같다. 태반 속의 태아를 있는 힘껏 밀어내다보니 근육도 늘어나고 인대도 늘어나고 심지어 뼈와 관절마저도 늘어난다. 골반뼈가 늘어나면서 출산하는 과정을 보면 이런 지적은 더욱 생생하다.

출산 후 조리과정은 이완된 조직을 본래대로 수축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출산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난 뒤 이완된 조직에 필요한 것은 얼음이나 물이 아니라 소모된 에너지를 다시 보충하는 것이다. 출산 후에 산모의 몸은 퉁퉁부어 있으면서 축 늘어져 있다.

예컨대 수건이나 이불이 젖어 물기가 있으면 축 내리처진다. 축 처진 천을 본래대로 수축시키기 위해서는 물기를 짜내고 햇볕에 널어 말려서 다리미질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출산 후 이완된 몸도 수분을 쫓아내고 열을 가해야 정상상태로 수축하여 근육과 관절이 제자리로 천천히 돌아간다.





산후풍이란 말은 몸에 바람이 든다는 표현이다. 이것과 비슷한 말로는 무우에 바람이 든다는 표현과 유사하다. 무우는 왜 바람이 들까. 김장용 무는 보통 꽃대가 생기지 않으나 꽃대가 올라오면 무는 바람이 든다.
꽃을 피우기 위해 자신의 굵고 튼실한 뿌리에 촘촘히 박힌 영양분을 끌어올린 탓에 조직이 푸석하고 꺼칠한 섬유질만 남기 때문이다.

2세를 출산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 혈액과 기운을 너무 많이 소모하여 내부 영양분이 빠져 나간탓에 외부 온도에 저항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사지관절에 한기가 들어와 굳어지고 차가워 진다는 뜻이다.

산후풍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익모초(益母草)다. 이름 그대로 부인들, 특히 산모를 위한 약이다. 물가에서 잘 자라며 여름이 되면 시들어 간다고 하여 ‘하고초’라는 별명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는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흙도 타들어 가지만 물은 도리어 무성하다. 인체도 출산시에는 열이 나고 진액을 소모하지만 부기가 생겨 물이 무성해진다.

익모초는 물가에 자라므로 부종을 내리며, 여름이 되면 수렴하여 시들므로 몸의 열기를 가라앉히고 떠오르는 양기를 수렴한다.

그래서 전통민속에는 유둣날(음력 6월6일) 익모초를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유래가 있으며 한여름 더위에 입맛이 없으면 익모초 생즙을 마신다.
당의 측천무후는 익모초를 갈아서 더운 얼굴을 서늘하게 만들고 촉촉한 윤기를 더하는 특효약으로 사용하였다. 신생소아의 가려운 피부염에도 열을 식히는 익모초 물을 달여서 목욕했다.

산후풍의 원인은 네 가지다.
혈액이 모자라는 혈허형이다. 출산시나 산후에 출혈이 과다하거나 평소 혈액이 부족한데 다시 출산하여 경맥·관절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굳어지는 것이다.
외감형은 산후에 몸이 허약하고 관절이 늘어난 상태에 감기처럼 차가운 기운을 만나거나 바람을 쐬어서 생기는 경우다.

어혈형은 분만과정에서 형성된 피 찌꺼기가 몸안에 축적되어 도랑에 수초가 낀 것처럼 혈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피부가 검푸른 색이거나 아랫배가 아프고 오로가 그치지 않는 것이다.

신허형은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데다 출산이 인체에 많은 부담을 준 것이다. 신의 경락이 통과하는 허리·무릎 ·발꿈치에 통증이 잘 일어나고 귀에 소리가 나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경우다.

산후풍은 인체가 느끼는 고통 중 산고라는 가장 큰 부담을 겪은 이후의 질병이다. 꾸준한 관리와 주변 가족들의 배려가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다.

이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