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1-09-08 11:52
제 목
주의력이 산만한 아이에게는 초콜릿 대신 땅콩을 주세요.
작성자
코끼리
1,906
조회수


안녕하세요?

요즘 주의력이 산만하여 공부가 잘 안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초콜릿 보다는 땅콩을 주면
훨씬 덜 하게 됩니다.

다음 글은 대한한의사협회 최준영 학술이사님이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읽어 보시고 도움 되시면 좋겠습니다.


--------------------------------------------
얼마 전 열두 살 상민이는 집중력 장애 상담을 받으러 한의원을 찾았다. 어릴 때부터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고 했다. 공부할 때도 몸을 계속 움직이며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진료 중에도 진료실 안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는 등 잠시도 진료에 집중하지 못했다.

방학이 되면 이런 학생이 많이 찾아온다. 대부분 집중력 장애 및 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호소한다. 2005년 서울시 정신장애 유병률 연구 결과에서 소아 청소년의 13.25%가 ADHD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서양의학으로는 아직 발병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방에서 보는 ADHD는 화(火)에서 비롯된 병리현상이다. 때로는 담음이나 신음허(腎陰虛), 울증(鬱症), 담허(膽虛) 등의 부수적인 증상이 더해지긴 하나 그 기본적인 병리를 따져보면 모두 화의 극성에 의한 병이다. 화의 성질이 ‘급박함’ ‘위로 치밀어 오름’ ‘빠른 변화’ ‘움직이려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함’ 등의 성질을 갖는데 ADHD의 증상을 보면 모두 이러한 화의 특성을 보인다.

한방 치료에서는 화의 허실을 잘 살펴 다스리는 방법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과잉 활동성은 주로 음허화동(陰虛火動)의 증상과 거의 일치하며 충동성은 심화(心火) 증상과 거의 일치한다.

불안증이나 우울장애 등 다양한 부수적인 증상이 동반되는데, 이 경우에도 한방의 담허증(膽虛症)과 심허증(心虛症)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치료에 들어간다.

한방치료는 특정한 처방이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 내린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석 달 정도 한약을 복용하면 조금씩 행동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질환의 특성상 침 치료는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침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더 빨리 개선되기도 한다.
임상에서 보면 대부분의 환자가 과자 음료수 초콜릿 등 당분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ADHD 증상이 있는 아이에겐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제한해야 한다. 또 조미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식품첨가물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국수 흰쌀밥 과자 시리얼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보다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생활이 바람직하다.

견과류를 많이 먹게 하는 것도 병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호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두뇌 발달을 도울 수 있으니 자주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최준영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